한반도에 왜가 있었나①…의문 제기 (2019.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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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사기의 모호성…삼국지 동이전 해석 통해 호남 지역에 왜가 존재했을 가능성
사서를 뒤적이다 보면 의문이 드는 대목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중 하나가 한반도 남쪽에 왜족가 있었었던 게 아닌가 하는 의문이다.
그게 사실이라면, 일본이 주장하는 임나일본부설이 맞다는 얘기인가.
질문은 의문에서 시작한다.
완전하게는 아니지만, 가능한 한 납득할만한 수준까지 사료의 혼선에서 빚어지는 의문을 풀려고 여러 역사전문가들의 견해를 찾아보았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삼국시대 초기에 한반도 남쪽에 왜가 큰 세력으로 존재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중략)
첫째, <삼국사기>에 나오는 왜와 관련한 기사에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 나온다.
<① 벌휴 10년(193년) 6월, 왜인이 크게 굶주려, 식량을 구하러 온 사람이 천여 명이나 됐다.
② 아달라 5년(158년) 3월, 죽령을 열었더니, 왜인이 사신을 보내 예방했다. (신라본기)>
벌휴이사금 시기의 왜인 구걸 기사는 바다에서 건너온 것 같지 않다.
1천명이나 되는 많은 왜인이 식량을 구걸하기 위해 육지에서 왔을 가능성이 크다.
물론 바다를 건너 올 가능성도 열려 있다.
의문이 남는다.
아달라이사금조의 왜인 사신 기사는 경북 풍기와 충북 단양 사이에 있는 죽령 길을 개척했는데, 백제나 고구려가 사신을 보냈어야 하질 않을까.
그런데 이 기사는 ‘죽령이 열렸다’는 기사와 ‘왜인이 사신을 보내 예방했다’는 별도의 사건으로 분리하면 이해가 된다.
하지만 해석에 따라 왜의 사신이 죽령을 넘어 예방한 사실의 기사임을 배제할 수 없다.
(중략)
중국 서진 시대 중국인 진수가 편찬한 <삼국지> 위서 동이전을 보면, 이런 의문의 답을 구할수 있다.
몇구절을 보자.
<① 한은 대방의 남쪽에 있다.
동서는 바다로 경계를 삼고 남쪽은 왜와 경계를 접하니, 면적이 사방을 4천리쯤 된다.
세 종족이 있는데 그 첫째는 마한이고, 둘째는 진한이며, 셋째가 변한이다.
진한은 옛 진국이다.
② 지금 진한 사람들은 모두 머리가 편평하다.
왜에 인접한 곳의 남녀들 또한 문신을 한다.
③ 변진의 독로국은 왜와 경계를 접하고 있다. (삼국지 동이전)>
<삼국지 동이전>은 3세기 후반에 중국인이 동이족 곳곳을 돌아다니며 보고 들은 기행담을 모은 사서로, 12세기에 사료를 모아 쓴 <삼국사기>보다 사실에 근접해 서술했다고 볼수 있다.
당대의 기록이 1천년 후의 기록보다 정확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삼국지 동이전>에서 한의 남쪽에 왜와 접해 있고, 진한과 왜가 가까이 있으며, 독로국은 왜와 경계를 접하고 있다고 하질 않는가.
그렇다면 3세기에 한반도에 왜가 존재했다는 얘기가 된다.
<삼국지 동이전> 왜조에는 “왜인들이 문신을 하는데, 나라마다 각기 다르다”는 기사가 있는데, 왜와 가까이 있는 진한의 남녀가 문신을 따라했다는 기사에 설득력이 있다.
상식적으로 왜는 일본 열도에 있어야 한다.
<삼국지 동이전> 왜조에서 “왜인은 대방의 동남쪽 큰 바다 가운데에 있고, 산과 섬을 의지해 국읍을 이루고 있다”고 해, 일본 열도가 왜인의 본거지임을 말해준다.
그렇다면 <동이전> 한조에서 말하는 왜는 일본 열도의 왜와 별도로 존재했다는 뜻이다.
<삼국지 동이전>의 기사가 맞다고 가정하자.
그렇다면 한반도에 존재한 왜의 위치는 어디일까.
마한은 서쪽에 있다고 했고, 진한은 마한의 동쪽에 있다고 했다.
마한은 경기도와 충청도, 전라도 일부 지역이고, 변한은 부산 경남 지역이며, 진한은 경상북도 지역과 대체로 겹친다.
그러면 한(삼한, 즉 마한 진한 변한)과 남쪽으로 접하고, 변한의 한 국가인 독로국과 접하며, 진한과 가까운 곳은 바로 전라도 지역이다.
<삼국지 동이전>은 호남 일대에 왜가 존재했음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 포인트 문장